KBS 뉴스9 / 안대회 교수 '담바고 문화사' 인터뷰
2015.04.13 |
- 게시글 내용
-
KBS 뉴스 9 / 400년 전에도 ‘금연 운동’을? 낙태 경고까지…
참 끊기 힘든 담배, 언제 한국에 들어왔을까요?
담배는 4백년전 몸에 좋은 약으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전해졌다고 하는데요.
이후 우리 선조들은 흡연이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금연운동까지 하게 됩니다.
유동엽 기자가 담배와 관련된 재밌는 얘기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길잡이였던 승려 겐소.
전란이 끝나고 1610년 즈음 일본에서 담배가 전해질 때 담배 무역을 한 것으로도 전해집니다.
일본인들이 가래를 없애주는 약으로 선전한 담배는 곧 크게 유행해 민화에 단골 소재로 등장합니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 장수 용골대는 담배를 워낙 많이 피워 그 이름이 '골초'의 어원이 됐습니다.
담배를 좋아했던 정조는 아예 궁궐에서 담배를 재배했고, 담배 생산을 늘릴 정책을 세워보라며 신하들에게 시험 문제를 낸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안대회(성균관대 교수, '담바고 문화사' 저자) : "모든 백성들에게 담배를 보급할 수 있는 길을 만들라는 일종의 지시거든요, 근데 대부분의 신하들은 출근하지 않음으로써 답안 제출을 거부했고......"
애연가들과 달리, 담배가 전해진 직후에 쓴 유몽인의 글에는 담배가 임신을 어렵게 하고 낙태를 하게 한다는 경고가 있습니다.
약으로 생각해 피웠지만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사례도 있으니 피우지 말아야 한다는 기록은 17세기부터 찾을 수 있습니다.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구한말에 이르면 담뱃값을 모아 나라를 살리자는 최초의 금연운동이 벌어졌습니다.
담배의 역사와 함께 금연의 역사도 4백 년을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뉴스 다시보기: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3055469&ref=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