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공지사항

중앙대사태에 대한 성대문교협입장 최종 수정일 : 2015.03.17
  • 이종관
게시글 내용
중앙대학교 사태에 대한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교수협의회 입장 

  
성대 문과대 교수협의회는 중앙대를 필두로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순수학문 학과폐지, 정원감축 등 순수학문에 대한 탄압행위를 심각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바라보며 우려를 금할 수 없다.

  

1. 지난 군사독재시절 대학과 학문에 대한 탄압이 무력을 통해 자행되었다면, 현재는 학문, 특히 인문학에 대한 박해와 탄압이 시장 독재에 의한 금력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 무력을 동원한 군사독재에 의한 학문의 탄압은 분명하게 그 폭력성이 노출되어 그 부당함에 대한 대항이 가능했다. 그러나 소위 금전적 인센티브를 동원한 시장독재에 의한 탄압은 각종 평가지표로 위장하여 은밀하게 그러나 더 간교하게 자행되고 있다. 순수학문을 파탄의 위기상황으로 내몰고 있는 현재의 구조조정은 그 폭력성을 시장의 이름으로 은폐하며 사회여론을 기망하고 있다.
 

1. 현재 중앙대 대학본부가 이른바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이라는 미명 하에 졸속적으로 추진하는 대학 구조 조정안은 반민주적 폭력일 뿐이므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시민사회와 동문은 물론 무려 92.4%의 교수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자행되는 구조조정은 ‘선진화’는커녕 대학사회와 대학교육을 파괴하여 진흙탕으로 만드는 반교육적, 비학문적 폭거일 뿐이다. 
 

1. 현재 중앙대 대학본부가 추진하는 이른바 ‘학사구조 선진화’에는 보다 거대한 문제가 배후에 도사리고 있다. 그 하나는 소위 ‘특성화사업’ 등 교육부가 추진하는 강제적이고 불합리한 대학구조 조정 정책이다. 백년대계를 고민해야 할 교육부가 오히려 청년실업 문제를 대학과 대학구성원에게 전가하고 있으며, 대학 교육 정책을 기업에 종속시키는 것은 참으로 한국 교육의 비극이다. 대학에서 직업교육을 시킨다고 청년실업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니 지금이라도 황우여 교육부장관과 교육부는 철저히 반성하고 대학의 공공성을 제고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1. 기업이 필요한 인재는 기업에서 비용을 들여 교육해야 한다. 대학은 우리 사회 전체와 '인간'의 삶 전체가 필요로 하는 고등교육을 하는 곳이지 당장 부려먹을 수 있는 머슴을 키우는 훈련소가 아니다. 대학을 지원하는 기업은 실용학문과 기초학문을 차별하지 말아야 하며, 우리 사회의 깊고 지속가능한 발전이 더 멀리 보고 투자할 때 가능함을 인식하고 대학사회의 민주적인 소통과 모든 대학인을 존중해야 한다. 

1.인문학과 같은 순수학문은 시장수요에 의해 존재하는 학문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가 요청하는 당위로 존재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이 갖는 교육적 책임은 시장에서 상품화될 수 있는 취업인력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역사와 문화를 미래지향적으로 계승하면서 발전시키는 사회적 지성인을 양성하는 데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대학들은 지금처럼 인문학전공 학과들을 시장 취업률과 연동하여 경박하게 폐기처분하는 무지를 저질러서는 안된다. 특히 재벌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는 중앙대나 성균관대 같은 재벌운영 대학들은 인문학에 주어진 역사적 문화적 책임을 존중하고 인문학과들이 성공적으로 그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 
 

1.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중앙대학교 교수 공동비상대책위원회를 지지하며 중앙대 학생ㆍ동문들에게도 연대의 뜻을 보낸다. 모쪼록 중앙대 구성원들이 대학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민주적 토론과 합의로써 오늘의 갈등을 극복하고, 예술과 인문학 그리고 기초과학이 함께 살아있는 진정한 명문대학을 만들기를 기원한다. 

2015년 3월 17일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교수협의회
이전글 성균 드림서포터즈 신입생 봉사활동
다음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강의
  • 상기 콘텐츠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