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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후, 학생의 사회정서적 경험과 학습패턴의 변화 연구를 통한 한국교육의 방향성 제시

활동성, 역경극복의지, 기성세대와 친밀감, 삶에 대한 긍정성 모두 하락 특히, 초등학생과 사회경제적 약자집단에서 발달과 교육적 결손 우려

교육학과 배상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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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미래연구소(소장 배상훈* 교수)는 『코로나19 전후, 학생의 사회정서적 경험과 학습패턴의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본 연구는 아동의 사회 정서적 발달과 방과후활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버드대 PEAR(Partnership in Education and Resilience) 연구소, 베를린 자유대학과 함께 수행하는 글로벌 공동 연구의 일부로 수행되었다.
   ※ 배상훈 교수(교육학과)는 방과후활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for Research on Extended Education의 편집장(Editor in chief)을 맡고 있으며, 이번 연구는 세계교육학회 방과후활동연구위원회(World Education Research Association International Research Network)가 주도하고 15개국이 참여하는 글로벌 공동 연구의 파일럿 연구이다. 


연구팀(석사과정 진혜원, 학부연구생 전지혜, 전민경, 김리연, 조수현)은 “학교에 정상적으로 등교하면서 선생님이나 친구와 활발히 교류하며 학습했던 2019년 2학기”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에서 원격 수업을 했던 2020년 1학기” 사이에 학생의 사회정서적 경험과 학습패턴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성균관대와 하버드대 연구팀이 공동 제작한 설문지를 활용하였고, 초등학생 261명, 중학생 218명, 고등학생 396명의 응답 자료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가 코로나19 전후로 비교한 내용은 학생의 발달 수준에 따른 사회정서적 발달 경험(활동지향성, 역경에 대한 극복의지, 어른과의 심리적 친밀감,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 심적 편안함, 학교에 대한 인식, 학습패턴(자기주도적 학습, 협동학습)이다. 특히, 사회정서적 발달 경험은 하버드대 PEAR 연구소의 학생의 사회정서적 발달 진단도구*를 한국 맥락에서 적용하여 개발한 것이다.




학생의 사회정서적 발달 경험과 관련된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전후로 모든 사회정서적 발달요인이 하락하였음을 지적하였다. 특히 ‘활동 지향성’과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에 주목했다. 하버드대의 아동발달 모델에 따르면 학생은 발달 초기에 다양한 신체 활동을 하면서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험을 하고, 이러한 참여 경험은 다음 단계 사회정서적 발달을 위한 토대가 된다. 이런 이유로 많은 선진국에서는 유․초년기에 방과후활동으로 놀이를 강조한다. 연구팀은 초등학생 집단에서 활동지향성이 가장 크게 줄었음을 지적하며, 이는 등교를 위한 움직임, 학교체육, 방과후 활동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가운데 개인 차원의 외부 활동까지 줄어듦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고 보았다.

   - 교육과미래연구소 연구팀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원격수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학생들이 단순히 집 안에만 머물기보다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공원 산책, 가벼운 맨손 체조와 야외 활동 등 신체적 활동을 적절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또래와 함께 하는 활동이나 사회적 교감이 줄어드는 것은 학생들의 사회정서적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통풍이 잘되는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적정 시간 교류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각별한 관심과 교사의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특히 성숙한 단계에서 필요한 발달 경험이다. 성균관대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인식이 코로나19 이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언론 보도 등으로 접하게 되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드는 사회적 상황이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형성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 또한, 연구팀은 학생들이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사회 공동체에서 긍정적인 정서를 얻을 수 있는 활동(친구들과의 만남,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운동 등)이 줄어든 것도 삶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형성하는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했다. 

   - 성균관대 연구팀은 삶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인식은 학업 동기와 사회적 교류를 촉진함으로써 학습 참여와 학업성과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는 점에서, 격리 속에 소외와 우울함을 경험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 연구팀을 이끈 배상훈 교수는“우리나라가 K-방역을 통해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온 것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제 학교의 등교 제한과 비대면 온라인 수업 확대가 뉴노멀이 되는 상황을 맞아, 학생의 발달 지체와 교육적 결손에도 신경을 써야 할 시기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학생이 각 발달 단계마다 가져야할 사회정서적 경험을 놓치게 되면, 이는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발달 손실일 수 있으므로 학교와 가정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20년은 갑작스레 온라인 수업을 해야 했던 만큼 안정적인 온라인 수업을 위한 기술적 지원에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더욱 펼쳐야 할 것”라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 수업에서 취약한 자기주도적 학습과 협동학습을 촉진하기 위한 수업설계와 평가 방안을 만드는데 교육 당국과 학교가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학생의 발달과 학습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상호작용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원격 학습이 확대되면, 이러한 지적 상호작용, 정서적 교류,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 수도 있는데, 미래 사회에서 공감과 배려는 성숙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역량이라는 점에서 이를 보완하는 수업 설계가 요구되고 가정에 머무는 시간 동안 학부모의 관심이 요청된다.


마지막으로 배 교수는 코로나19 전후로 나타난 사회정서적 발달의 지체와 학습 결손 현상이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러한 계층을 위한 교육 안전망을 구축하고 세심한 배려를 하는 것이 중요한 사회적, 교육적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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