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ent Success Story

기부, 그 이상의 의미

손유승(스포츠과학과 15)

“기부? 어느 정도 위치나 재력 있는 사람들이 하는 거 아니야?”, “돈을 기부하는 것 말고는 다른 기부가 있을까?” 등 ‘기부’에 있어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선 생각들은 ‘기부’의 일부분만 보여준다. 내가 생각하는 ‘기부’의 의미는 특정한 사람들이 하는 것만이 아니라 누가 하든 남을 돕겠다는 본인의 뜻이 담긴 행위고, 그 액수와 형태는 다양하다. 단발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주어 ‘기부’를 지속적으로 하게 될 때야말로 참의미에서 ‘기부’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부의 시작


나는 장애인이다. 우리는 보통 장애인이라면 신체적으로 불편한 사람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으면 그 역시 장애를 가졌다. 남이 힘들 때 도움을 주지 못하거나 타인의 성공에 축하하는 마음 보다 시기하는 마음이 더 크다면 그것도 정신적 장애다. 나 역시 이러한 마음이 있다. 사실 이런 시기심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행동한다면 부족함을 채울 수 있다.


나는 어릴 적부터 부족함을 메꿀 수 있는 환경에 있었다. 내가 살던 집 근처에 중증 장애인 거주 시설인 인제요양원이 있었고 거기선 여러 미숙아 친구들이 교육을 받으며 지냈다. 나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2011년부터 매달 만원씩 기부하는 것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중학교, 고등학교 방학 때마다 요양원 친구들과 같이 작업 및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고 친구들을 대할 때도 어려웠지만 점점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가까워졌고, 친구들 역시 나와의 시간을 즐거워했다.


대학 입학 후에도 나는 학업에 열중했다. 과에서 주는 성적우수 장학금도 받았는데 당시 같은 학과에 있던 친형이 성균관대에서 재학생 이름을 딴 첫 장학기금으로 장학금을 내고 있었고,  나 또한 형과 뜻을 같이해 형의 이름을 딴 장학기금에 같이 기부했다.


의미를 찾고자 했던 나의 군 생활 - 기부를 해내다


2016년 8월 공군에 입대했다. 군 생활은 매우 뜻깊었다. 하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있었고, 동시에 감사함과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입대 전부터 2018년 1월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싶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인 스포츠의 장에서 관심 분야와 밀접한 경험을 쌓으며 더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 1월에도 여전히 군인 신분이라 자원봉사자 활동 가능성이 낮아보였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가를 모았고, 짧은 휴가들은 자원봉사자 교육에 맞춰 사용했다. 우여곡절 끝에 군 생활동안 국가적인 행사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고 평소에 생각하던 공동체적 가치의 기부를 실천할 수 있었다.


또 다른 형태의 기부


군 전역 후 학교 생활을 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 경험을 쌓고 싶었다. 특히 견문을 넓히고 싶었다. 동시에 내가 배운 것들이 남을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됐다. 그래서 여러 가지 활동에 도전했다. 방학 때마다 영어 공부를 해왔으며, 공부하면서 알게 된 외국인 친구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했다. 영어 의사소통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지만 군 전역 후 부족함을 느껴 다시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 결과적으로 방학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기른 영어 실력이 두 번의 큰 이벤트에 많은 도움이 됐다. 영어란 내가 노력해서 얻은 나만의 재능이었고, 그것은 남을 도울 수 있는 재능 기부로 이어졌다. 단순히 영어 실력을 높이는 것에만 집중했던 것이 아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었다. 경제적인 기부가 아닌 다른 형태의 기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재의 도전과 앞으로의 기부


여러 가지 형태의 기부 활동을 통해 스스로가 계속 노력하고 배워야 남을 도울 수 있고, 또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사회 전체에 이바지하기 위한 방법을 계속 찾으려고 노력했다. 복학하기 전 6개월간 스포츠 기자로 활동했다. 평소 뉴스 기사 중  가장 먼저 읽는 것이 스포츠 기사인데 그걸 직접 써보면서 나만의 정보를 전달하고 싶었고 실제로 게시된 나의 글에 독자들의 반응을 들으면 어떨지 궁금했다.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정해 기사를 쓰려고 노력했고 몇몇 기사는 포털 사이트에 올라가기도 했다. 운동선수를 직접 인터뷰하고 기사를 썼고, 그 글은 저명한 기자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는 ‘학생성공’이란?


내가 생각하는 학생성공이란 ‘무엇이든 본인이 노력하여 결과를 얻고 그것을 더 좋은 의미로 기여하는 모든 활동’ 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꼭 결과물이 좋아야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그 활동을 통해서 얻은 피드백이 있을 것이고 부족한 점이나 필요한 것을 채우기 위해 다음 스텝을 준비할 것입니다. 이것 자체가 굉장히 큰 수확이자 ‘학생’성공입니다.


기여한다고 해서 어떤 큰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이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정리하며 배운 것들, 익힌 것들을 통해 작은 도움을 주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생각은 본인 스스로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강한 동기부여를 줍니다. 그래서 현재 여러분들이 그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크고 작은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그럴 것이고 여러분 모두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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