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ent Success Story

한식으로 세계를 연결하다

김나연(러시아어문학과 19)

취미에서 나의 재능 찾기


나는 10대부터 지금까지 ‘맛있는 음식’에 그 누구보다 진심인 사람이다. 맛있는 음식이 그날의 기분을 좌우할 정도로 진지한 태도를 갖고 있다. 고등학교 때 내신 시험이 끝나면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직접 요리를 해주기도 했다. 오죽하면 고등학교 친구들이 ‘나연나, 너는 꼭 미슐랭같이 음식을 다루는 일을 누구보다 행복하게 할 것 같아’라고 했다. 머릿속에는 맛집 알고리즘도 완벽하게 입력되어있다. 인상 깊었던 맛집의 요리는 집에서 다시 구현해보기도 한다. 그렇다. 맛있는 음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요리’가  취미가 되게 해주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외식이 더 제한되면서 집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더욱 늘어났다. 유행하는 메뉴부터 홈카페, 브런치까지 요리는 일상의 활력이 됐다. 갈수록 요리 실력도 향상되면서 요리는 나에게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2020년 우리 대학교 문과대 학생회에서 주최한 ‘랜선 집밥 요리경연대회’에 홈브랜치를 만들어 응모했는데 1등을 했다. ‘어? 나 요리 좀 하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냥 취미로만 두기에는 너무 행복해하는 나를 보면서, ‘맛있는 음식’을 아예 인생의 목표로 살려보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전공을 살려서 시작한 K-Food 콘텐츠


본격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요리를 알리기 시작했다. 기존에 실력파가 넘치는 국내 SNS 요리 채널 시장에 진입하기보다는, 외국인들에게 한식의 매력을 알리고 싶은 열망이 컸다. 첫 타겟층은 러시아어 전공을 공부하면서 흥미를 느꼈던 ‘러시아’ 였다. 러시아어문학과 노베이스 전공진입 겨우 8개월 차로 자기소개 몇 마디만 할 줄 알았지만 한-러 사진, 번역기, 아는 러시아인을 총동원하여 러시아어로 한국음식을 소개하는 대본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로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방구석 한식 알리미가 되었다.


직접 요리도 하고, 러시아어 대본도 외우고, 혼자 촬영하고, 편집하는 게 쉽지 않았다. ‘볶음김치 마스터하기’, ‘한국 새해문화: 떡국’, ‘한국인이 대게 먹는 방법’, ‘서울 전통시장의 맛있는 음식 추천’, ‘오리온 초코파이로 밸런타인데이 준비하는 방법’ 등 정말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제작했다. 놀랍게도 시작 후 6개월 만에 팔로워가 3천명을 돌파했다. 국내 구독자대상 크리에이터로 시작했다면 빠른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을 텐데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한국 대학생 콘텐츠가 개성으로 작용한 듯 하다.



꿈을 현실화하는 과정 : 러시아에 K-디저트를 팔아보자


전 세계에서 차를 많이 마시는 나라 4위를 석권하고 있는 러시아인들은 주로 매우 달달한 케이크나 쿠키를 차와 함께 먹는다. 하지만 비만 또는 건강에 대한 이들의 관심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방과 설탕 섭취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러시아에서 매우 사랑받는 나라다. 이런 점을 고려해 건강한 한국의 맛을 러시아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대한민국 전국 방방곡곡의 맛을 담자’는 컨셉으로 시작하여 총 9가지의 건강 식재료를 선택했다. 9가지는 문경 오미자, 고흥 유자, 제주 한라봉, 부안 오디, 제천 매실, 태안 고구마, 강화 쑥, 홍천 흑임자, 하동 녹차이다. 모두 예로부터 한국에서 건강과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 식재료들이다. 이 재료로 호호빵을 만들어  ‘한러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을 했다. 러시아에 K-디저트를 팔아보자는 포부를 실천한 셈이다.


다양한 분야로 식품과 관련된 활동을 경험하면서, 이제는 음식 그 자체에 대한 공부를 더욱 깊이 있게 해보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 현재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 필기 합격 후 실기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식품생명공학과 복수전공을 시작했다. 식품생명공학과에서는 영양학, 미생물학, 생화학 등으로 식품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물론, 가공학, 포장학, 향신료학 등 제품 생산과 관련된 수업도 수강할 수 있다. ‘한식으로 세계를 연결하자’는 목표가 생기고 배우는 전공 공부는 정말 흥미롭고 만족도도 매우 높다.


‘맛있는 음식’을 향한 진심은 한식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꿈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작게는 음식 한 접시에서, 크게는 식품으로 사회를 개선하고 전세계에 한식을 알리는 활동까지 스펙트럼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꿈도 전략적으로 꾸자!


고민도 많고 혼란스러운 대학생활이지만, 우선 좋아하는 것부터 포착해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보자. 이 시작 단계만 해도 벌써 학생성공의 반은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 단계는 좋아하는 것을 구체화하고 한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오직 나를 위한 기회’를 잡는 것이다. 기회 모색을 위한 전략적 접근 방법의 예를 제시하자면, 바로 ‘인적 네트워크’와 ‘개인 역량 계발’의 두 가지 측면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인적 네트워크, 다시 말해 기업 대외활동이나 교내 활동 등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협업을 통해 나의 역량을 폭발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혼자 힘으로 하기 어려울 것 같던 나의 목표를 여럿이 힘을 모아 큰 성취를 달성하고, 그 속에서 내가 더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개인 역량 계발은 언제든지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관련 지식공부, 자기 계발, 개인적 기록 활동 등을 의미한다. 기회는 잡는 사람의 것이다. 그러므로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항상 준비된 상태인 것이  중요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학생성공’이란?


내가 생각하는 학생성공이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개성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사소해 보였던 취미를 전략적으로 업그레이드 해보세요. 독특하고, 개성 있게 여러분의 대학생활을 설계해서 다음 학생성공 스토리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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