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ent Success Story

누구든 이룰 수 있는 학생성공의 비밀

홍혜준(국어국문학과 16)

학생성공의 조건


그는 학생 성공을 정의하기보다, ‘학생성공’이라는 말에 집중했다. 대학생이 대학에서 반드시 얻어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각자 정의한 성공의 특수성만큼, 모두가 도달할 수 있는 보편적인 ‘학생성공’ 지점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하는 학생성공의 시작점은 ‘올바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대학교에 와서 뜻을 펼치려는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이성적, 논리적,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배워야 한다. ‘논리적 사고’, ‘비판적 사고’, ‘수리적 사고’ 등의 창의와 사유 과목이 괜히 성균관대학교 교양 필수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생각은 뭘까? 그가 학생성공의 첫 번째 기준으로 삼은 ‘올바른 생각’은 사실판단과 가치판단을 모두 포함한다. ‘1 더하기 1은 2다’라는 것은 사실 판단이다. 수학이 정하는 ‘올바른’ 답이다.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은 나쁜 일이다’는 가치판단에 해당한다. 공학이나 자연과학, 수학을 학습한다면 올바른 사실판단에 집중해야 한다. 반면 ‘아름다운 것’에 대한 가치 판단이 필요한 예술이나, 인문학과 사회학 등에서 역설되는 여러 주장에는 올바른 사실판단과 가치판단이 모두 중요하게 작용한다. 결국 대학생이라면 전공에 상관없이 올바른 생각에 도달하기 위해서 노력해야한다.


올바르게 생각했다면 이제 그 생각을 세상에 끄집어낼 차례다. 따라서 학생성공의 두 번째 단계는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우리 주변에서 얼마나 많은 오해가 발생하는지 생각해보면 이 정확한 표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소통의 중요성이 굉장히 강조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이야기한 ‘올바른 생각’과 마찬가지로 학과마다 ‘정확한 표현’의 형태와 기준은 다를 수 있다. 발표와 토론을 통한 소통이나 데이터와 실험 결과를 보고하는 리포트 역시 정확한 표현 방식이 될 수 있다. 음악, 춤, 그림 등의 예술은 그 자체로 하나의 표현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대학교는 학생들이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한다.


설명한 두 가지를 합치면 모든 학생들이 대학교에서 반드시 얻어야 할 ‘학생성공’이 완성된다. 스스로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정확한 표현으로 함께 나누어 쌓는다면, 굉장한 힘이 되어 긍정적인 영향력을 나눌 수 있다. ‘올바르게 생각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크고 작은 성공 경험이라는 ‘결과’로 남기 마련이다.


성대방송국에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다


재수를 거쳐 신입생이 된 그는 입학 당시 한 가지 소망이 있었다.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에 소속되는 것이었다. 동아리, 학회, 세미나 등 다양한 형태의 단체가 있는 대학교에 입학했기 때문에,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다는 신입생의 기대감이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는 새내기 배움터에서 만난 선배의 권유로 성대 방송국에 들어갔다. 성대 방송국은 성대신문사, 성균 TIMES와 함께 성대 언론 3사에 속한다. ‘대학의 자유와 성균인의 정서 함양을 위해’라는 목표 의식으로 뭉친 대학생들이 대학 공동체의 언론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캠퍼스 안에서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방송과 영상 기획 프로그램을 만들고 각종 행사를 진행하면서 목표 의식을 달성하고 있다.


그는 성대방송국 55기 아나운서로 입국했다. 방송과 행사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은 방송국원 전체의 일이지만, 최종 결과는 아나운서들을 통해 학우들에게 전달된다는 특징에 매력을 느꼈다. 아나운서로 입국하자마자 기존의 언어 습관을 바로잡기 위한 트레이닝이 시작됐다. 최종 전달자의 역할을 하는 만큼 제대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연습은 계속됐다. 성대 방송국 아나운서를 하면서 영상제작에 대해서도 배웠다.


영상 제작에 푹 빠져 2학년 때는 영상 부장을 맡았다. 한 학기에 4개의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면서 학교에서 여러 밤을 지새우며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방송국 친구들과 팀을 이뤄 짧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여름방학을 온전히 투자하기도 했다. 영상이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는 영상은 언제나 가시적인 결과를 남긴다는 것이다. 영상 제작 역시 과정이 중요하지만, 그 과정은 결과의 완성도로 고스란히 반영된다. 아무리 공을 들여도 결과가 불투명한 일들이 있는 반면, 영상은 고민의 흔적과 과정에서의 노력이 눈앞에 펼쳐진다. 결과를 얻기 위한 제작 과정 전체에 빠져들면서 학교에서 영화와 영상에 관한 강의를 듣기도 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그가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것 대신에 전달하고 싶은 것을 세상에 내놓을 방식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


방송국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학에서 익힌 것을 좋은 곳에 사용하고 싶었다. 말하고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익혔으니 ‘무엇을’ 표현할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시 신입생 때의 마음을 가지고 어디에 소속되어 어떤 활동을 이어갈지 고민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신입생 때는 마냥 설레기만 했는데 이제는 왠지 모를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세상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으로 작은 결과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조금 더 무대를 넓혀 연합동아리 ‘리듬오브호프’에 들어갔다.


리듬오브호프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위해서 ‘모금함 콘텐츠’를 제작하는 미디어 봉사 동아리다. 10여 곳의 방송사나, NGO와 협업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찾고, 사례자가 처한 상황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글, 포스터, 영상을 제작한다. 리듬오브호프는 사진과 영상 촬영을 담당하는 ‘촬영 파트’, 모금 사례의 자세한 이야기를 담아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는 ‘시나리오 파트’, 한눈에 보기 쉬운 포스터를 제작하는 ‘디자인 파트’, 모금 영상을 제작해 사례자가 처한 상황을 전달하는 ‘편집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다양한 대학교의 학생들이 저마다의 강점을 하나의 뜻으로 모아 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 콘텐츠를 제작하는 곳이다.


그는 ‘영상 편집 파트’에 소속되어 1년 반 동안 활동했다. 리듬오브호프는 공감을 통한 실질적인 도움을 목표로 활동했기 때문에 2020년 상반기 기준 ‘누적 21억 원’의 모금액을 달성했다. 그가 팀원으로 참여한 모금 콘텐츠에서는 총 1,400만 원이 넘는 금액이 모였다. 이 활동을 통해 대학교에서 얻은 그의 역량이 누군가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아주 값진 경험을 했다.


세계로 한 걸음 나아가다


그는 필리핀의 코피노에 관심을 가졌다. 코피노 아이들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작은 프로젝트 그룹에 참여하기로 했다. 리듬오브호프 사람들로 구성된 팀은 코피노에 관련된 현재 상황을 널리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실제 코피노 편모 가정에 방문해 모금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2019년 8월 필리핀으로 이동해 다양한 코피노 가정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그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열악한 환경을 마주하니 무력감이 들었지만 주저 않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을 했다. 대학 생활에서 얻은 자신감과 경험은 문제를 마주 할 때 큰 힘이 되었다.


팀원들이 제작한 캠페인과 모금을 위한 콘텐츠는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수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후원이 이어졌다. ‘올바르다고 생각한 것을, 정확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함께했던 팀원들 모두 비슷한 감정을 느꼈고, 문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행동했다. 팀원들이 느낀 감정과 생각이 코피노 문제를 전혀 모르고 있는 한국의 누군가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정확하게 표현했다. 감정은 번지기 시작했고 선의는 확대되었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할 때,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때 굉장한 힘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직접 체감했다.


내가 생각하는 ‘학생성공’이란?

: 학생성공의 결과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진다


그가 정의한 학생성공은 ‘올바르게 생각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기사를 내고 캠페인을 진행하며 모금을 한 지 약 한 달 후에 법무부에서 관련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전히 국내외에는 복지와 공감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해결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무력감이 들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태도는 어떤 무력감이 찾아와도 견딜 수 있게 했다. 그렇게 제 할 일을 하면서 더 나아간다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는 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도 이 학생성공의 기준에 맞춰 미래를 설계하고 결과에 도달하기 위한 시간을 채우고 있다. 가끔은 지치고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슬럼프도 찾아오지만 끊임없이 나름의 결과를 만들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을 함께 나눌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 모두 그에게는 행운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힘을 나누고 서로에게 귀감이 되는 것이 그가 살고자 하는 삶의 의미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 이 글은 ‘2020 우리들의 성공수다’ 책에 실린 학생성공스토리 공모전 수기집에 실린 글을 편집해서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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