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ent Success Story

생각보다 보람차고,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김어진, 장석원, 김송현

“감사합니다. 경진대회 응모할 때만 하더라도 장려상이라도 따서 팀원끼리 소소하게 회식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와서 뿌듯합니다. 같이 고생한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인터뷰에 응해주신 시민분들, 같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피드백 해주셨던 모든 팀들, 그리고 번거로우셨을텐데도 피드백과 조언을 비롯해 많은 도움을 주신 진우현 멘토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2020 지속가능도시 리빙랩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김어진(경영 20), 장석원(경영 16), 김송현(한문교육 14) 3명으로 구성된 '보육112팀'의 장석원 학생 수상소감이다. 이 경진대회는 ‘수원시 지속가능 도시재단’이 주최한 지속 가능한 수원시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자유주제로 공모하는 대회였다. ‘생활 속 실험실’이라는 리빙랩의 단어 뜻처럼, 수원시 주민들의 삶의 현장 곳곳을 실험실 삼아 여러 가지 사회 문제의 해법을 찾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원시를 발전시킬 아이디어를 획득하는 것이 목적이다. 제출형식으로는 아이디어 부문과 영상 부문이 있었다. 보육112팀은 아이디어 부문에서 수상했다.

경진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은 LINC+ 사업단에서 주최하는 도시재생 디자인씽킹 교육프로그램(UPP)덕분이다. UPP는 방학 중 대외활동을 해보고 싶어 학교 공지사항을 살펴 보던중 발견했다. UPP는 7월 14일부터 8월 10일까지 매주 화, 목에 디자인씽킹 교육을 했다. 이때 교육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수원시 지속가능한 리빙랩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참가했다. 팀 구성은 UPP 수강 첫 주에 멘티들이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아이디어에 관심있는 다른 멘티들이 지원하여 이루어졌다. 안타깝게도 장석원 학우가 낸 아이디어 초안은 채택되지 못했지만 그때문에 팀원들을 만났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팀 이름 ‘보육112’는 긴급 보육 서비스라는 아이디어를 직관적으로 알수있게 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보육서비스를 의미하는 ‘보육’과 긴급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112’를 더한 것이다. 팀 로고는 사이렌 아이콘과 가족 아이콘을 합쳐 이미지가 더 직관적으로 와닿을 수 있게 만들었다.

팀이 예상밖의 좋은 성적을 받은 것은 팀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때문이다. 매일 1~2시간씩 회의 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공감하기-정의하기-아이디어내기-제작하기-수정하기의 디자인씽킹 싸이클을 통해 아이디어의 문제점을 보완했다. 때로는 가차없이 폐기도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특히 공감하기와 아이디어내기 과정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수원시가 지닌 핵심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그 문제가 지닌 근본적인 원인을 탐구한 것이 후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제작하기 과정에서는 발표자료나 제출자료가 마음에 차지 않아 여러 번 갈아엎고 완성도를 높였다. 이런 작업이 당시에는 매우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만들었다.

“김어진 학우(제목 옆에 있는 사진)는 자료수집 및 정리를 잘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고, 저는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UI/UX 등을 활용해서 시각화하는 데 치중했습니다. 김송현 학우는 전체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제출자료 및 발표 자료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또 최종 발표 때 발표를 맡아 차분하게 우리의 아이디어를 잘 설명하셨습니다. 특히 시민인터뷰를 진행할 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아 답답하기도 하고 중간에 다른 팀원이 중도하차 하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개진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회를 치르는 동안에는 아이디어가 막히는 순간마다 머리가 아팠다. 아이디어 구체화를 위한 단초를 얻기 위해 1차 자료와 2차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인터뷰, 답사 등으로 1차 자료를 수집할 때 시민들이 냉대하거나 의심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다행히 주변 지인들의 도움과 몇몇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팀이 고안한 아이디어가 지녔던 문제점이 보였다. 그리고 보완할 점과 팀의 아이디어가 지닌 강점을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최종자료 제출시 많이 반영 되었다. 2차 자료도 처음에는 기존에 있는 서비스와 팀이 제안한 서비스 간에 차별점을 찾기 어려워 곤혹스러웠다. 더 세부적인 조사를 하다보니 기존 서비스가 지닌 허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점을 공략해 팀이 고안한 서비스에 대한 설득력을 높일 수 있었다.

대회를 치르면서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특히 더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첫째는 최종 제출 전 중간발표를 위해 다른 UPP 팀들과 함께 아이디어 발표를 하려는데 동영상이 먹통이라 당황 했던 일이다. 준비했던 어플리케이션 구동화면이 나오지 않고 음성만 들려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급하게 움직이는 통에 발표가 엉망이 됐다. 부끄럽긴 했으나 한편으로는 본선 때도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발표 전 미리 체크를 해봐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두 번째는 시민인터뷰다. 평소 낯을 가리고 말수가 적은 소심한 성격 탓에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고 인터뷰 요청하는 것 어려웠다. 하지만 김송현 팀원이 열심히 인터뷰를 요청하고 인심 좋은 시민들이 협조해준 덕분에 원하는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 


대회로 배운것이 있다면 ‘생각보다 보람차고,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모전이나 경진대회는 재능 있고 뛰어난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모든 공모전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경우에 따라서 진지하게 참여하고 열심히,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충분히 입상을 노려볼 만 하다고 느꼈다. 평소에 도전적이거나 창조적인 성향과 거리가 먼 편이었는데, 스스로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정교화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보람있었다. 대회에 참여하는 것이 마냥 딱딱하고 어렵기만 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어떤 진로를 택해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일을 하게 될 지는 단언할 수 없으나, 적어도 이번 경험을 통해 안전하고 보수적인 일 뿐만 아니라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일 역시 충분히 매력적인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방학때, 아니면 학기 중이어도 코로나로 인해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분들 중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적극 권유하고 싶습니다. 수상을 못 해도 좋고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와도 좋습니다. 내가 주체가 되어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구체화하고 수정하고 다듬어보는 경험 그 자체가 충분히 의미있고 보람찬 일이라 생각합니다. 참여 해보고 싶었으나 막연한 두려움이 있거나 또는 수상하지 못하면 시간낭비가 아닐까 걱정하신다면 참여 그 자체가 자양분이 되고 좋은 경험이니 지원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말하고 싶습니다.”


경진대회에 참여하려는 학우들에게는 “참여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끝까지 열심히 해보시길 바랍니다. 대회를 치르는 과정에 어렵고 짜증나는 순간들이 종종 오고 때로는 열심히 노력했는데 수상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들이 지나고 최종적으로 잘 다듬어진 결과물을 내놓으신다면 분명 좋은 성과가 여러분을 기다릴 겁니다.”


▲ 경진대회 과정 중 아이디어내기 브레인스토밍과 피드백 및 피드백 반영 자료


COPYRIGHT ⓒ 2017 SUNGKYUNKWAN UNIVERSITY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