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과 윤재숙 교수 연구실 석박사 통합과정중인 장원준 원우가 대한화학회에서 주는 한국 다우케미칼 어워드 순수화학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받기 어려운 상이라 지원하면서도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수상해서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가 수상한 논문은 작년 가을에 세계적 권위의 화학분야 학술지인 ‘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ACIE; IF=12.257)’에 개재된 논문이다. 카이랄 구리 촉매를 이용해 알데하이드(aldehyde)와 비닐붕소 화합물(vinylboron compound)를 이용한 연속 반응(tandem reaction)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반응으로 두 개에 인접한 카이랄 센터를 포함하는 카이랄 1, 2-하이드록시 붕소 화합물을 합성할 수 있었다.

그의 연구실에서는 구리 촉매를 이용해 다양한 비대칭 반응들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의약품, 천연물 등을 합성하는데 매우 유용하다고 알려진 카이랄 붕소 화합물을 합성하는 새로운 합성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전이금속 촉매를 이용한 반응 개발은 여러 화학자가 노벨화학상을 받았을 만큼 매우 중요한 분야다. 기존에는 합성할 수 없거나 매우 어렵게 만들었던 물질들을 촉매를 이용하면 손쉽게 합성해 낼 수 있다. 그 점 때문에 국가 연구소 뿐 아니라 대학 연구소, 제약 산업, 정밀화학 분야 등 다양한 연구기관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의 결과는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의약, 재료, 공업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가 연구하는 유기화학 분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가설을 입증해야 해서 실험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통 아침에 등교해 밤늦은 시간까지 있는 편이다. 실험실에서는 주로 실험을 하고 남는 시간에는 논문을 틈틈이 읽고 공부한다.

박사과정은 학부 때처럼 단순히 지식을 배우고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지식을 이용해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반응을 개발해야 한다는 점에서 막막하고 어려웠다. 또한, 전 세계에 수 많은 대학 연구실, 기관들과 경쟁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다른 연구실이 그 보다 먼저 논문으로 정리해 발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시간을 연구실에서 보내는 성실한 그에게도 슬럼프에 빠지는 시절이 있었다. 실험실에 처음 왔을 때는 적응하고 새로 배울 것이 많아 시간이 빠르게 지났다. 그러나 대학원 입학한지 4년차가 넘어가면서 매일 비슷한 일상에 지쳐 슬럼프가 찾아왔다. 슬럼프가 찾아왔을 쯤 운 좋게 해외학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일상을 벗어난다는 점이 재충전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는 학회장에서 본 많은 교수님들과 학생들에게서 아이디어와 화학에 대한 열정을 보며 자극을 받았다. 이러한 것들이 그가 슬럼프를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Catalytic Organic Synthesis Laboratory. 그의 연구실 이름이다. “하루 종일 연구실에 있다는 점에서 힘든 부분도 있지만 많은 것들을 배우고 성장해나간다는 점도 있어 만족하며 생활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입학 초부터 스스로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매주 교수님과 그룹 미팅 및 개별 미팅을 통해 연구에 대해 자주 토의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지도 교수(화학과 윤재숙)와 자주 연구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연구실 생활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연구하던 일이 원하던 저널에 게재될 때다. 특별한 에피소드라고 할 것은 없지만, 연구실 선후배들과 소소하게 장난도 치고 놀았던 일상들, 함께 밤새며 실험하던 일들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는 이번 학기 졸업을 앞두고 있어 디펜스를 무사히 마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졸업 후엔 미국으로 박사후연구원(Postdoc researcher)으로 진학해 조금 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