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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권 원우(인공지능융합학과 석사과정)
대학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경험들은 우리 삶의 길을 바꿔놓기도 한다. 수업, 동아리, 학회에 참여하면서 잘 알지 못했던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한 이진권 원우도 그중 한 사람이다. 동아리에서 우연히 접한 AI는 현재 이진권 원우의 석사과정 전공이다. 그뿐만 아니라 2025 스마트농업 인공지능 경진대회에서 52개 팀 중 3등을 하며 우수상을 받는 등 여러 학회와 대회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내며, 원하는 전공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있는 이진권 원우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진권 원우(인공지능융합학과 석사과정)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융합학과 석사과정 3학기에 재학 중인 이진권입니다. 학사로는 한문학과를 전공했지만, 인공지능에 관심이 생겨 석사과정까지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2025 스마트농업 인공지능 경진대회에서 ‘딸기먹고 디버깅’ 팀으로 참가하여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첫 대회에 우수상을 받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 학사 원전공으로 한문학과를 졸업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공지능 분야에는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저는 1학년 때 창업에 관심을 가지며 창업동아리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코딩을 처음 접했습니다. 팀 내에서 역할을 분담하다 보니 코딩 중에서도 개발 분야를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시작했지만, 활동을 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인공지능을 더 깊이 있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인공지능융합학과에 복수전공을 신청하였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자의 분야로 나아갔습니다. 저는 논문을 읽고 직접 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연구의 매력을 느꼈고, 특히 ROTC로 군 복무를 하는 와중에도 인공지능 공부를 이어갈 정도로 개발자의 길이 저에게 맞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어 석사 3학기에 재학하고 있습니다.
| 인공지능이 '나의 길'이라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저는 AI와 딥러닝을 강의하는 유튜버 혁펜하임의 강의를 들으며 개념이 명확하게 이해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 또한 인공지능 분야에 본격적으로 도전해 봐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이를 계기로 AI 분야에 진지하게 뛰어들게 되었고, 해커톤이나 각종 AI 대회에 참여하면서 큰 재미를 느꼈습니다.
▲이진권 원우가 해커톤 대회에서 팀원과 토론하는 장면
| 여러 AI 대회 중에서도 스마트팜 대회에 참여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스마트팜 분야에 특별히 관심이 있어서 참여했던 건 아닙니다. 이번 대회는 최재붕 교수님 연구실 소속 조승범 박사님께서 참여를 제안하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대회가 AI 기술이 농업과 같은 전통 산업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경험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결과적으로도 매우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대회에서 AI를 딸기 재배에 어떻게 활용하셨나요?
저희 팀은 스마트 온실 상태를 예측하고, 적절한 구동기 제어 파라미터*를 생성하는 데 AI를 주로 활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대회에서 제공한 내부 기온, 외부 기온, 습도와 같은 기본 센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30분 뒤의 온실 내부 센서 데이터를 예측하는 모델을 설계했습니다.
이 예측값을 기반으로 온도, 습도, 양액기*와 같은 각종 구동기의 제어 파라미터를 생성하여 스마트 온실이 목표 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흐름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단순히 데이터를 예측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어 파라미터를 생성하여 실제 제어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파라미터: 시스템, 함수, 또는 모델의 특성과 작동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입력 변수
*양액기: 식물에게 물 + 영양분(비료)을 섞어서 자동으로 공급해 주는 장치
| 예선에서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뒤, 본선에서는 온실을 실제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선 단계에서 개발한 알고리즘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셨나요?
저희 팀은 알고리즘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성능 지표를 높이는 것을 넘어, 실제 온실 환경에서 AI가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저희의 알고리즘은 학습 데이터 부족으로 인해 머신러닝 모델이 온도 분포에 잘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을 파악하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사한 데이터 분포를 생성하여 추가 학습을 진행시켰어요.
또한, 예선 당시 데이터와 본선에서 주어진 온실 데이터의 분포가 완전히 동일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예선에서 만든 모델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본선의 환경에 맞추기 위해 지속적인 수정 및 보완 과정 또한 거쳤습니다.
▲딸기먹고 디버깅 팀의 전략 설명
| 이번 대회에서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잘 계획한 것은 온도 및 습도 제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논문과 레퍼런스를 폭넓게 참고한 결과, 비교적 안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실제 농업 경험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에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직접 농사를 지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딸기 재배에 특화된 양액기 제어와 같은 부분에서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기회를 통해 AI 모델의 성능뿐만 아니라 도메인 전문가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최근에는 1저자로 WSDM 학회*에서 발표하는 등, AI 관련 논문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AI 분야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박사과정을 거치고자 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제가 졸업한 성균관대에서 AI 분야 교수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스마트팜 대회는 2026년에 재출전할 계획이며, 다양한 AI 분야에도 계속 도전하고 있습니다.
*WSDM 학회: 웹 검색과 대량의 정보를 분석하는 데이터마이닝 분야의 세계적 대회
| 진로 고민을 하고 있는 성균관대 학우 및 원우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여전히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분야는 트렌드가 매우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인문계열 출신이면 AI와 같은 정보과학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인문계열 출신이고 우연히 AI를 접한 저도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국제 학회에서 발표도 하고, AI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출발점은 다르더라도, 노력과 방향 설정에 따라 충분히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2025 스마트농업 인공지능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이진권 원우
취재: <성균웹진> 고권우 기자 / 편집: <성균웹진> 최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