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 구재영 학우(글로벌경제학과)
11월 27일,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경제학회가 주최한 ‘제22회 한국경제신문 경제 논문 공모전’에서 우리 대학 조지훈(글로벌경제 20), 구재영(글로벌경제 22) 학우가 대상의 쾌거를 이뤘다. 총 75편의 논문이 응모된 이번 공모전에서 조지훈,구재영 학우는 무역 개방도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소득 불평등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 차이가 있음에 주목해 논문을 작성하였다. 참신한 주제 선정과 매끄러운 논리 구조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구재영 학우와 조지훈 학우를 인터뷰를 통해 만나 보자.
| 제22회 한국경제신문 경제 논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신 소감을 듣고 싶어요.
구재영: 이번 공모전을 위해 방학 내내 시간을 투자했는데요, 이에 대한 뜻깊은 보상이 된 것 같아 매우 기뻤습니다. 논문 작성 과정에서 교수님, 박사학위를 받으신 선배님, 학회 선후배 및 동기들을 비롯한 여러 분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지훈: 전국 단위 대회의 큰 상을 받아 주변에서 신기해하고, 축하도 많이 해줘서 더 뿌듯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특히 수상 결과 발표 당시에 제가 직접 확인을 못 하고, 같은 학과 동생이 확인해 줬는데 그 친구가 입을 틀어막으면서 놀라워하던 반응이 기억에 남아요(웃음). 그 발표 현장에서 다 같이 기뻐해 주고, 축하를 받아서 기뻤습니다.
▲ 좌측부터 조지훈, 구재영 학우
| 이번 공모전에 지원하신 계기 및 팀을 꾸리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희 둘 다 다산금융반 학회를 하고 있는데요, 학회 활동 중 방학마다 논문을 쓰는 활동이 있어요. 이 활동의 일환으로 이번 한국경제신문 공모전의 주제에 맞게 논문을 작성해 출품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학기에 진행했던 학회 세미나를 함께 준비했었는데요, 당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이번 공모전에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둘이 팀을 꾸려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선택하신 공모 주제와 논문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소득(자산) 불평등 추이와 영향 및 정책 방향’을 대주제로 선택해 ‘무역 개방도와 소득불평등의 상관관계 분석’에 관한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무역 개방도가 커질 때 개발도상국의 소득 불평등은 완화되고, 선진국의 불평등은 악화하는 현상을 도구변수를 활용해 확인했으며, 해당 현상이 실제로는 국가마다 상이하게 나타나는 이유를 마크업* 동학을 활용해 분석했습니다. 즉, 한 국가의 무역 개방도가 매개 변수인 총 마크업에 영향을 미치고, 그 여파가 소득 불평등에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마크업: 기업의 원가 대비 이윤 지표
|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주제 선정과 결과 해석입니다. 먼저 주제를 선정할 때 어떤 선행 논문을 취할지, 다른 선행 연구와 어떻게 합쳐 발전시킬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선정한 주제에 맞게 경제적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서 PPML 중력 모형을 통해 도구변수를 생성하고, 국소투영법을 활용하는 등 방법론적인 측면에 몰두했습니다.
결과 해석 과정에서는 논문에 논리적 결함이 없고 매끄럽게 해석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선호하는 깔끔하고 탄탄한 논리구조를 갖춘 논문을 작성하고자 결과 도출 과정에 경제 이론 및 방법론을 보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 준비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방법이 궁금합니다.
조지훈: 준비 과정에서 쉬운 일이 없었던 것 같아요. 특히 학부생이다 보니 갖고 있는 지식에 한계가 있어서 연구를 진행하면서도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는지 긴가민가했고, 스스로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했던 점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같은 팀원인 구재영 학우와 상의도 많이 하고, 선배들과 교수님께 조언을 많이 구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구재영: 저도 저희의 연구 방향이 정답인지 알 길이 없었던 것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코드를 짤 때도 온전히 우리 힘으로 짜야 하다 보니 저희의 코드에 대한 확신이 없었어요. ‘결과가 괜찮으면 과정도 괜찮은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결론을 매끄럽게 내기 위해 적용한 국제무역이론들의 내용이 조금 어려워서 추가로 공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 공모전 논문 작성에 도움이 되었던 학부 수업이나 대외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도움 되었던 학부 수업으로는 한희준 교수님의 ‘Forecasting and Time Series Analysis Utilizing Big Data’ 수업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위 강의에서 시계열 데이터를 분석하는 다양한 모형과 가정, 분석 방법 및 주의점 등을 배울 수 있었고, 이번 논문에서 시계열 데이터를 분석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과제로 페이퍼 작성 및 발표를 진행해야 했는데요, 이 수업에서 페이퍼를 작성해 본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산금융반 학회에서 논리 흐름과 이론적 배경에 대해 세미나를 진행했던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 본인이 생각하는 경제학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구재영: 사람 사는 것을 배우는 학문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사람들의 행동과 선택, 사회경제의 운영 원리를 비롯한 경제 현상들을 모형과 그래프를 통해 해석하고, 그 원인과 그 결과를 논리적으로 분석해 수식으로 시각화하여 보여준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조지훈: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샬의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이라는 말이 경제학의 매력을 설명해 준다고 생각해요. 냉철한 판단과 분석을 내리면서도,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생각하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경제학자가 되라는 마샬의 말처럼, 경제학은 고리타분하고 차가워 보이는 겉모습과 다르게 그 이면의 작동 원리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라는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 경제 분야 공모전에 관심이 있거나 준비 중인 학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구재영: 이것저것에 많이 도전해 보는 태도를 가졌으면 합니다. 저도 공모전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이전에도 여러 개에 도전해 봤었어요. 어렵다고 기피하는 과목들에도 얻어가는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도전해 봤어요. 이런 도전들이 당장은 아니어도 나중에 여러분의 다른 도전에 좋은 밑거름이 되어줄 거예요. 힘들더라도 도전하다 보면 10개 중 하나는 성공하지 않을까요? (웃음).
조지훈: 경제 논문 공모전 외에도 많은 공모전이 있지만, 논문 분야의 경우 주최기관 별로 선호하는 스타일이 각각 달라요. 참신한 아이디어와 화려한 방법론을 좋아하는 곳도 있고, 탄탄한 논리구조와 근본적인 방법론의 적용을 원하는 곳도 있는 등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므로 이미 출품을 한 선배나 주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학회 활동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