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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문의 문지기, 기자의 삶

‘열심히’라는 말이 요즘 시대와 잘 안 어울려 보일 수 있지만
무엇인가에 ‘열심히 몰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정학과 85 이용문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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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CBS 정치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용문입니다. 행정학과 85학번입니다. 졸업 후 CBS에 입사해 경찰기자, 금융기자, 검찰기자, 정부부처 출입기자를 거쳐 경찰캡, 청와대 팀장, 여당팀장, 국회팀장, 재계팀장에 이어 정치부장과 산업부장, 경제부 선임기자로 일했고, 올봄부터 다시 정치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성균관대 언론인 동문회는 뭔가요.


‘성균관대 언론인 동문회’는 언론계에 종사하고 있는 성균관대 동문들의 모임입니다.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등 중앙일간지, 매일경제와 머니투데이 등 경제지, 연합뉴스와 뉴스1 등 통신사, KBS와 MBC 등 방송사에 재직중인 기자와 PD, 아나운서 등 500여명이 회원으로 있습니다.




Q. 행정학과 85학번 이용문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저는 아주 평범한 행정학과 학생이었지요. 입학 후 2학년까지 마친 뒤 현역으로 입대해 병장으로 제대했고 3학년과 4학년 시절을 주로 도서관에서 보낸 전형적인 행정학과 학생이었어요. 물론 모든 행정학과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보내진 않았을 거지만요. (웃음)




Q.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CBS에 입사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를 방문해 중앙도서관 앞에서 학과 후배 J 씨를 비롯해 선후배 몇 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이 자리에서 그 후배의 말은 이랬습니다. “형이 기자 될 줄 저는 알았습니다”. 아마도 학창시절 제 말과 행동, 성향에서 그런 예감을 가졌던 모양입니다. J씨의 예감과 같은 제 속에 있는 어떤 속성이 기자가 된 동기일 수 있습니다. 행정학은 영어명칭이 public administration이죠. 공공의 영역에 대한 공부를 주로 한다고 생각하는데 기자라는 직업은 공직이나 교직을 제외하고 가장 공공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기자가 된 동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오랫동안 기자를 할 수 있는 원동력, 기자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초년병 시절인 1996년 우리 사회에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공권력 앞에서 일주일을 굶으며 버텼다는 ‘연세대 한총련사태’나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2006년에서 2007년 사이에 진행됐던 ‘한미 FTA협상’ 등 역사적인 현장을 직접 보고 기사를 쓸 수 있는 것이 기자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도되는 것이 아니라 ‘날 것’으로서의 현장을 바로 볼 수 있는 것이 기자의 가장 큰 장점이고 그런 현장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제 성격이 27년 기자생활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기자라는 직업이 가지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제 딸 아이가 2018학번으로 올해 대학 졸업반인데 중학교 시절 “저는 기자 안 할래요. 엄마랑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라는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남편으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가족의 여가생활을 돌보지 못했다는 반성 때문이었죠. 모든 출입처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경찰이나 검찰, 정당 출입기자들에게는 언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불규칙한 생활이 본인이나 가족들이 겪는 큰 어려움 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맡는 일에 대한 책임감이 중요합니다. 또 휴일을 지키지 못하는 데 대해 가족의 이해를 구하고 평소에는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Q. 기자님의 관심분야는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에너지’입니다. 주된 에너지는 시대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변하지만 기본적으로 현대인이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에너지고 이런 에너지의 확보가 정치와 경제적 분쟁의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Q. 오랜 기자 생활을 통해서 느낀 기자라는 직업이 갖는 가치는?


기자 개인이 갖는 가치라기 보다는 기자들이 하는 보도행위의 총합, 그것을 통해 형성되는 언론이라는 기능이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의 작은 한 부분을 저도 담당하고 있다는 자존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보도행위라도 그것이 모이면 큰 작용을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Q. 기자가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요?


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언론사에 입사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겠지요. 모든 입사시험이 마찬가지지만 그 시험의 단계별로 요구하는 능력, 예를 들면 어학능력, 상식, 글쓰는 능력, 발표하고 토론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그다음 관문으로 갈 수 없기 때문이죠. 또 기자라는 직업을 목표로 세웠다면 평소에도 신문과 방송 보도를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의 시청자나 독자보다는 더 깊은 관심 말이지요. 많이 보고 읽어야겠지요. 특히 사회와 국가, 세계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갖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 언론계에 먼저 진출하신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 인생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는 것이 최고”라고 하지요. 인터뷰 전반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공적인 영역을 다루는 ‘행정학’을 공부했고 공직에 입문하지는 않았지만, 언론은 나머지 직업 영역 가운데 ‘가장 공적인 업무’라는 관점에서 후회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라는 말이 요즘 시대와 잘 안 어울려 보일 수 있지만 무엇인가에 ‘열심히 몰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심히 몰두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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