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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成均)을 빛내는 성균:

성균관대학교의 성균은 이룰 성(成)에 고를 균(均)을 사용해 고르게 이뤄낸다는 의미가 있다. 우리 대학 경영대학, 의과대학에는 성균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두 명의 교수가 있다.

  문성균 교수와 이성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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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의 성균은 이룰 성(成)에 고를 균(均)을 사용해 고르게 이뤄낸다는 의미가 있다. 우리 대학 경영대학, 의과대학에는 성균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두 명의 교수가 있다. 각자의 분야를 빛내고 있는 문과의 성균인 문성균 교수와 이과의 성균인 이성균 교수를 인터뷰했다. 이름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와 두 신임 교수의 연구를 향한 열정을 함께 알아보자.




◆ 안녕하세요. 교수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문성균 교수 |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저는 이번에 경영대학 신임 교수로 부임한 문성균입니다. 경영학 중에서도 마케팅 전략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성균 교수 | 안녕하세요, 저는 의과대학 미생물학 교실 신임 교수로 부임한 이성균입니다. 세부 분야로 열대의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문성균 교수(왼쪽),  이성균 교수(오른쪽)




◆ 두 분 다 성함이 성균이에요. 성균관대학교 신임 교수로 부임하셨을 때 주위 반응이 어땠나요?


문성균 교수 | 저는 학부와 석사를 모두 성균관대학교에서 나와서 신기해하는 분들이 더 많으셨어요. 박사 과정 후에 이탈리아의 보코니 대학교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제 석사 지도교수님과 다른 교수님들께서 모교로 오게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많이 말씀하셨어요. 실제로 이렇게 모교의 신임 교수가 되어서 감사하게도 주변 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고 반겨 주셨던 것 같아요.


이성균 교수 | 저는 친구들에게 성균관대학교 신임 교수로 부임하게 되었다고 말했더니 친구들이 ‘역시 사람은 이름 따라간다’고 하더라고요. 어렸을 때 군포시에 쭉 살았는데, 바로 옆이 성균관대역이었어요. 그때부터 항상 선생님들이 성균관대에 가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돌고 돌아오게 되니 신기한 것 같습니다.




◆ 이름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하나 들려주세요.


문성균 교수 | 저는 고등학생 때 문성고등학교를 다녔어요. 당시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이름 중 문성을 채웠으니, 성균관대학교에 가서 나머지 성균을 채우라고 농담처럼 말씀하셨는데 정말 성균관대학교에 오게 되었네요. 제 이력서를 보면 이름 칸뿐만 아니라 성균이라는 단어가 정말 많아요. 어떻게 보면 ‘성균’이라는 단어가 제 존재를 채워 주고 드러내 주는 것 같습니다.


이성균 교수 | 요즘 어머니의 성을 따르는 문화가 많이 보편화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내가 우리 어머니의 성을 따랐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봤었는데 어머니의 성이 양 씨라 절대 안 되더라고요. 그럼 저는 양성균이 되는데 공교롭게도 제가 미생물학 교실을 전공하다 보니 학교랑 전공까지 의도한 것처럼 되어서 성이 이 씨라 다행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 교수님들 각자의 전공을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문성균 교수 | 저는 마케팅 중에서도 마케팅의 재무적 효과를 측정하는 분야를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마케팅의 효과를 측정하고 또 그 효과가 기업 가치를 얼마큼 증가시킬 수 있는지 등 마케팅과 다양한 경영학 이론을 접목한 학제적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성균 교수 | 저는 앞서 미생물학 중에서도 열대의학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중에서는 말라리아에 대한 연구를 심층적으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라리아 백신 후보 물질 발굴과 말라리아의 감염 기전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 연구 분야에 대한 최근 관심사가 있을까요?


문성균 교수 | 저는 박사 학위 논문을 ‘마케팅과 관련된 정보가 기업의 투자에 어떤 실질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해 작성했습니다. 시장의 변동과 마케팅은 상호적으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마케팅 행동이 주가를 변화시키기도 하고 주가 변동이 마케팅 행동을 변화시키기도 한다는 결과에서 시작해서 법적 환경과 규제에 따라 마케팅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법적 환경의 변화가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기업이 그것을 타개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증가시키기도 하므로 단순히 기업 환경적 문제를 넘어 법적, 정책적으로 시사점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마케팅의 영역을 넘어선 학제적 연구를 꾸준히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이성균 교수 | 저는 말라리아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말라리아는 열대열 말라리아예요. 사람을 많이 죽이기도 하고 배양이 가능해서 열대야 말라리아는 역사는 짧지만 엄청나게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실제로 승인된 백신도 있지만 제가 연구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배양이 되지 않아서 백신 개발 속도가 더딥니다. 저는 다른 실험 모델을 사용해서 배양이 가능한 원충을 찾아내었고 결과적으로 단백질과 적혈구의 수용체가 감염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고 밝혀냈습니다. 물론 아직 확실하지 않은 주장이라 알아낸 메커니즘을 더욱 명확히 증명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 수행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백신을 좀 더 개발해 보고 싶습니다. 현재 나와 있는 백신은 말라리아 단백질과 B형 감염 단백질을 결합해서 만드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 몸이 말라리아보다 B형 감염에 더 큰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 마케팅과 미생물학이라는 세부 전공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문성균 교수 | 저는 원래 행정고시 쪽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제가 학부생이었을 때는 한국 문화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 문화관광부에 들어가서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꿈이 있었거든요. 그러다 석사 지도 교수님이셨던 한상만 교수님의 마케팅 관리라는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 해야 하는 게 많은 수업이었지만, 그동안의 지루했던 전공 수업을 모두 잊을 만큼 재밌고 배울 게 많은 강의였어요. 마케팅에서 처음 배우는 고객 가치라는 개념과 이러한 고객 가치를 찾아내고 발전시켜 제공하는 마케팅의 과정이 제게 너무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그래도 여전히 행정고시를 보겠다는 계획이 마음에 남아 있었는데 한상만 교수님이 행정조교를 모집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저답지 않게 충동적으로 조교를 하게 되었어요. 그게 전환점이 되어서 이렇게 모교의 신임 교수까지 온 것 같습니다.







이성균 교수 | 저도 처음부터 미생물학에 꿈이 있던 것 아니었어요. 학부가 생명공학과라서 실험을 자주 했습니다. 처음에는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니 재미도 없고 3개월 동안 실험해도 실패하던 걸 다른 동기는 바로 성공하는 걸 보고 실력 차이를 느끼기도 했어요. 그러다 선배가 의대 실험실을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선배가 한 번 실험실 놀러 오라고 해서 놀러 갔다가 섭외 당해서 대학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학부 때 3개월 동안 실패했던 실험을 석사 때 성공하면서 전공에 대한 뜻이 생겼어요. 실패하는 동안은 엄청나게 스트레스받지만 계속 안 됐던 걸 성공하니까 엄청난 희열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게 저는 뜻이 있어서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도전의 과정에서 뜻이 생겼어요.




◆ 마지막으로 신임 교수로서 포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문성균 교수 | 박사 학위를 준비하던 당시 평소에 존경하던 교수님께 어떻게 하면 교육과 연구의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느냐고 여쭤보았어요. 근데 교수님이 교육과 연구를 분리해서 하려고 하지 말고 동시에 같이 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교수는 지식을 생산하는 생산자고 학생들은 지식을 소비하는 소비자이니, 대학의 메커니즘 자체가 마케팅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저는 생산자이자 학생들에게 배우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학생들이 갖고 있는 지식에 대한 니즈와 고민을 잘 파악해서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이성균 교수 | 아직 강의를 안 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제가 석사 과정에서 느낀 성취의 경험을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는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빨리 돌아와 줬으면 좋겠어요.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미생물학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경험을 하면 좋겠습니다.








성균웹진 김연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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