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드라마로 우리 사는 세상 따뜻해질 수 있다면

감동과 웃음이 있는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 우리 사는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거 하나만 바라보며 또 촬영에 매진하겠습니다!

‘미씽’, ‘인사이더’ 민연홍 PD(신문방송학과 99)

  • 드라마로 우리 사는 세상 따뜻해질 수 있다면
  • 드라마로 우리 사는 세상 따뜻해질 수 있다면
Scroll Down

사람이 드라마를 만들지만, 드라마가 사람을 만들기도 한다. 드라마를 보고 자란 사람은 드라마 같은 삶을 꿈꾸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람들은 드라마 속에 자신의 인생을 담아간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이러한 경험을 선물하는 사람이 바로 드라마 PD다. 여기, 수많은 이들에게 ‘인생 드라마’를 선물하며 하루하루가 기다려지게 하는 연출자가 있다.


<터치>, <미씽: 그들이 있었다> 시리즈, <인사이더>, <로얄로더> 등 많은 수작을 연출한 민연홍 PD는 우리 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SBS 프로덕션에 드라마 PD 공채로 입사하여 현재는 프리랜서 드라마 연출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연출한 작품은 순수 재미를 넘어 깊은 여운까지 남긴다는 찬사를 받는다. 2025년 방영 예정인 배우 이재욱, 최성은 주연의 차기작, <마지막 썸머> 또한 큰 기대를 모은다.



안녕하세요.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99학번 민연홍입니다.

프리랜서 드라마 연출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 드라마 PD로 활동하신 기간이 20년을 바라보고 있어요. 꿈의 시작점은 어디였나요?




유년 시절 카메라로 세상을 보는 것을 좋아해 늘 사진을 찍었어요. 특히 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8mm 캠코더로 홈비디오를 찍는 걸 좋아했죠. PD라는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건 6mm 카메라의 보급이 확대되어 VJ(비디오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이 새롭게 부상할 것이라는 신문 기사를 봤을 때였어요. 직접 기획부터 취재, 촬영, 편집을 해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개념이 가슴을 뛰게 만들더라고요. 그 후로 여러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에서 조연출, 연출을 하다가 2006년 SBS 프로덕션 드라마 PD 공채를 통해 드라마 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예능, 다큐와 달리 드라마가 갖는 매력은 무엇인가요? ‘드라마’를 연출하고자 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서 보는 지금과는 달리, 그럴 수 없었던 당시에는 시청자가 가장 선호하는 ‘프라임타임 시간대(저녁 7시~11시)’가 있었어요. 그 시간에는 모든 방송사가 드라마를 방송했어요. 시청률도 다른 장르에 비해 월등히 높았죠. 사람들이 재미있어하는 이야기로 울고 웃는 감동을 선사하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드라마는 일반인이 아닌 배우 및 각 분야 전문가와의 약속을 통해 만들어지기에, 다큐멘터리 작업에서 순간을 포착하지 못해 안타깝게 원하는 이야기를 구성하지 못했던 경험과도 비교가 됐어요. 제가 힘겨운 드라마 조연출 기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이렇게 감동, 메시지와 완성도가 모두 갖춰진 드라마를 연출하는 날을 꿈꾸고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 책의 인터뷰에서, 드라마 PD는 어떤 직업이냐는 질문에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뜨거운 종합예술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의미를 자세히 들어보고 싶어요.




드라마 PD는 풍부한 감성으로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는 한편, 수많은 스태프, 배우와의 효율적인 협업에 있어서는 빠르고 냉철한 판단력을 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했어요. 시대적 흐름을 발 빠르게 읽어내고, 그것을 이야기와 영상으로 녹여내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예술적 요소들을 두루 고려한 결정을 내려야 하므로 결국 종합 예술인이 되어야 하죠. 이는 모든 영상 기획자에게 다 요구되는 자질이지만, 드라마 PD에게 특히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차갑고 뜨거운 종합예술인 드라마PD』, 민연홍 저 






| 결국 PD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이끌고, 최종적으로 작품을 완성해 내는 ‘지휘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를 지휘하는 PD님만의 연출 철학이 있으신가요?




촬영장에서 모두가 즐겁게 자신이 가진 능력을 맘껏 발산하게 하는 것이 저의 현장 철학입니다. 드라마 스토리상 튼튼한 골조가 세워졌고 큰 방향성에 변함이 없다면, 이 무대에서 각자가 신명 나게 놀아 보는 거죠. 그 과정에서 늘 발생하는 많은 변수를 상호 조율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에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과물들을 조합해 나가는 것이 드라마 연출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업계에서 드라마는 살아있는 생명체와도 같다고 이야기해요. 작가와 연출이 중심이 되어 끌어가는 이야기와 영상이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참여하는 모두가 유기적으로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작업을 통해 더 탄탄한 작품이 탄생하며 이는 곧 작품성, 시청률과도 연동된다고 믿기에 꾸준히 이런 작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제작한 프로그램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미씽: 그들이 있었다> 시리즈는 전하는 메시지도 의미가 있었고 개인적으로 애착이 큰 작품입니다. 휴먼스토리를 좋아하는 제 개인적 성향도 있지만, 시청자분들이 좋아할 만한 판타지 장르적인 요소나 코믹 포인트들이 다 어우러져 있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촬영 현장이나 편집실에서 눈물 흘리며 본 경험도 드문 일인데, 이 작품을 하면서는 그런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어요. 그 기억들이 아마도 더 애정의 깊이에 크게 작용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 <미씽: 그들이 있었다> 시즌 3을 기다리는 애청자들이 많습니다. 독특한 소재, 내용 전개부터 감동적인 엔딩까지 호평 일색이었는데요. 후속 제작 계획이 있으신가요?




두 번의 시즌을 연출하면서, 스태프와 배우진 모두가 다음 시즌을 또 하면 좋겠다고 했던 드라마는 처음이었어요.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후속에 대해서도 꾸준히 논의 중입니다.





▲ <미씽: 그들이 있었다> 시즌1, 시즌2 포스터




| 우리 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 시절의 배움이 현재 연출가로서의 삶에 어떻게 작용했나요?




대학 시절, 연합 합창동아리 ‘쌍투스코러스’에서 활동했어요. 사실 그때의 제 모습을 떠올리면 늘 동아리 생활에 몰두해 있었던 것 같아요. 동아리 활동으로 외부에서 현장 경험을 많이 한 것도 도움이 많이 됐고, 신문방송학과 수업에 더해 영상학과에서 연극 연출론이나 공연 기획 수업까지 수강하면서 제 관심 분야를 더 파고들기도 했어요. 대학 시절 가장 큰 배움이라면,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제 한계를 깨나갔던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그때 느껴봤던 열정이고요. 그것들이 지금까지도 제 심장을 뛰게 하는 원동력이에요.







| 앞으로 연출가로서의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합니다. 드라마 PD를 꿈꾸던 시절, 꼭 만들고자 하는 드라마가 있으셨나요?




음악을 좋아했기에 뮤직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시작부터 있었고, 구상했던 여러 기획을 꾸준히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음악 선율에 울고 웃었던 그 많은 사소한 감정들과 순간들을 잘 담아내 보고 싶어요. 한국이라는 무대를 넘어 세계인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 마지막으로, 드라마를 사랑하는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드라마를 시청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학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작은 곳에서 발견되는 삶의 소중한 의미들을 드라마라는 확대경을 통해 함께 들여다보며 오래도록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감동과 웃음이 있는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 우리 사는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거 하나만 바라보며 또 촬영에 매진하겠습니다!



성균웹진 이정빈 기자



COPYRIGHT ⓒ 2017 SUNGKYUNKWAN UNIVERSITY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