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시도로 빠르게 결과물을 얻으려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뾰족한 아이디어로 시장에 부딪혀보고 배우면서 성장해 나간다면,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바를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벌창업대학원 15기 이동원 동문
농촌여행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지역 축제는 물론 이색 체험과 먹거리 등 농촌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지면서 그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다. 흐름에 발맞추어 이동원 대표는 2019년 농촌관광 및 생태여행 특화 플랫폼 <놀고팜>을 창업했다. 놀고팜은 농촌과 산촌, 어촌 등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숙박 상품을 편리하게 제공한다. 농촌과 디지털을 결합한 이동원 동문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Q.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액티부키 주식회사 대표 이동원입니다. 저는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에서 15기로 석사 졸업했습니다.
Q. 하고 계신 사업에 대한 소개부탁드립니다.
액티부키는 농촌의 디지털전환(DX)을 선도하고, 농촌 활성화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는 기업입니다. IT, GIS, 위치기반, 공간정보 등 저희가 보유한 기술 역량을 활용하여 농업농촌에 쓰임이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왔고, 현재 ‘놀고팜’이라는 농촌관광 플랫폼과 ‘간식맘’이라는 온오프라인 통합형 신선식품 구독 플랫폼을 주요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진행했던 서비스는 ‘놀고팜’이었는데요. 2019년 당시에 농촌에 있는 여행 상품의 경우 70% 이상의 농가가 전화 예약만 받고 있었고, 고객과 공급자 모두에게 불편한 문제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해결하기 위해 놀고팜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저희 회사명인 액티부키(액티비티+부킹)로 서비스를 진행하다가, 농촌에 계신 분들이 회사명을 발음하기 어려워하셔서 현재의 ‘놀고팜’으로 변경하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해당 플랫폼에 입점 농가가 늘어나면서 농가의 신선식품을 도심의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채널도 고민하다가 ‘간식맘’ 서비스로 올해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Q. 다른 경쟁사들과 어떤 부분에서 차별점이 있나요?
처음 이쪽 시장에 진입했을 때는 IT 기술역량에 대한 강점만을 지니고 있었지만, 현재는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으면서 고객에 대한 이해, 서비스 역량, 농촌에 특화된 노하우가 차별성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놀고팜’은 현재 농협과도 협약을 맺어 NH올원뱅크 앱에서 ‘NH오늘여행’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고향사랑기부제도 민간플랫폼 사업자로 저희 서비스 내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여 다양한 편의와 채널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이런 강점을 기반으로 확장한 ‘간식맘’ 사업도 식료품에 대한 소싱 경쟁력과 전국망 물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사무실 간식구독 서비스는 물론이고 마트/PC방 등 구독모델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Q. 처음 창업에 도전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때 버킷리스트 1~2순위에 항상 세계 일주와 창업이 있었습니다. 25살 군대 전역 후 2년 3개월 정도 세계 일주를 다녀왔고 그 다음 버킷리스트였던 창업을 시도했습니다. 군대와 세계 일주로 공백기가 무려 5년이나 됐습니다. 처음엔 열정만으로 무턱대고 창업했다가 많이 고생했습니다. (웃음)
Q. 사업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맨 처음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사업자를 내게 된 날이나, 대기업 플랫폼 안에 처음 론칭하던 날, 간식맘 서비스를 처음 고객사에 설치한 날과 같이 무언가 새로이 시작한 날들은 항상 기억에 남습니다. 투자나 대기업 파트너십, 해외 진출 같이 상상해 오던 큰 마일스톤들이 달성되었을 때도 큰 보람을 느꼈고요. 힘든 순간은 사업이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하루 기뻤다가 다음날 힘들었다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많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업 초창기에 오래 공들였던 프로젝트를 외주사가 마무리 짓지 못하고 망하는 바람에 노력한 시간이 물거품이 되고 팀원들도 나가게 되어 혼자 고군분투한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덕에 소프트웨어 SI회사로 전향하여 IT사업을 하게 되었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으니 전화위복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Q. 농어촌, 디지털, 그리고 관광, 농식품 등 언뜻 보기에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어떻게 결합하여 사업 아이템으로 만드셨는지, 처음부터 이 사업에 확신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초기 저희의 강점이 IT였고, 농업농촌 분야에서 디지털로 전환할 부분이 무궁무진했기에 사업성이 있다고 생각하여 저희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농촌 관광 분야에서 전화 예약으로 인한 문제가 많이 발생하던 시기여서 디지털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놀고팜’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이 잘 진행되다 보니 그간 갖춰진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활용하여 농촌의 식료품을 도시에 연결하기 위한 채널로써 사내 간식구독 서비스 및 식료품 구독 서비스 ‘간식맘’을 시작하여 빠르게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현재 저희가 가지고 있는 강점과 제 앞에 온 기회를 포착해서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강점을 강화해 나간 것 같습니다.
▲ 놀고팜 애플리케이션
Q.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에서 석사 졸업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본 교육과정이 대표님에게 어떤 배움과 영감을 주었나요?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석사 기간 동안 회사 또한 급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일하면서 바쁜데 과연 석사 과정을 마칠 수 있을지 처음엔 고민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를 검증하는 방법론부터 HR, 조직관리에 대한 사례분석을 통해 많은 시행착오 시간을 아낄 수 있었고, 교수님뿐만 아니라 동기들, 선배들 네트워크를 통해 사업적인 영감과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의 비전이나 목표가 있다면?
농촌의 활성화는 결국 도시와 농촌의 연결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식료품 판매 촉진과 구조 개선은 더욱 근본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기에 올해부터는 저희 식료품 구독 모델과 마이크로 풀필먼트를 강화해서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또한 라오스와 일본 글로벌 비즈니스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어서 “신선한 농촌의 식탁을 도시로, 도시의 소비를 농촌으로 연결하다”라는 비전을 가지고 신선식품 구독 플랫폼으로 북미의 인스타카트를 위협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로 새로이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성장하게 됩니다. 사업은 지난한 여정이고, 빠르게 좋은 결과물을 받아보기 힘들 수 있습니다. 장기간 인내심과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두드려봐야 하기에 큰 결심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나만의 가설로 세상에 증명하며 얻는 성취감 또한 굉장합니다. 한 번의 시도로 빠르게 결과물을 얻으려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뾰족한 아이디어로 시장에 부딪혀보고 배우면서 성장해 나간다면,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바를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