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성대뉴스 - 연구

심리학과 김민우 교수, K-pop 가사에 담긴 ‘감정의 변화’ 추적 2022.11.14
  • 대외협력.홍보팀
  • 조회수 : 7125
게시글 내용

심리학과 김민우 교수, K-pop 가사에 담긴 ‘감정의 변화’ 추적

- 가사 내 긍정적 또는 부정적 의미를 가지는 형태소의 빈도 분석

- 30년 동안 긍정적인 감정 ↑, 부정적인 감정 ↓... 서구권 결과와 정반대


▲ 심리학과 김민우 교수(왼쪽)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원광 교수(오른쪽)


심리학과 김민우 교수 연구팀이 K-pop 히트곡 가사에 담긴 감정과 정서가 지난 30년 동안 일관적으로 변화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민우 교수는 이러한 내용의 연구를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Emotion(IF: 5.56; JCR 상위 92%)에 게재했다.


대중가요, 특히 많은 사람들이 즐겨듣는 소위 히트곡에는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선호하고 경험하는 감정이 담겨있다. 그렇기에 K-pop 히트곡을 분석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선호하는 감정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알 수 있으며, 이러한 양상이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적인 변화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를 파악해볼 수 있다.


특히 K-pop은 최근 몇 년간 국제적인 위상이 크게 올라갔으며, 이제는 명실상부한 주류(main stream) 음악으로서 더 이상 국내 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세계 곳곳에 K-pop을 즐겨듣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K-pop 히트곡을 연구하는 것은 보다 글로벌한 함의를 갖게 되었다.


김민우 교수 연구팀은 K-pop 히트곡 가사에 담긴 감정을 분석하기 위해 텍스트 마이닝과 자연어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NLP) 알고리즘을 활용하였다. 구체적으로, 노래 가사 내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 의미를 가진 형태소가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 분석하였으며, 특정 감정을 담고 있는 주제가 얼마나 많이 존재하는지 ‘토픽 모델링’과 같은 계산과학적 기법을 사용하여 확인하였다.


1990년부터 2019년까지 멜론차트 탑100에 포함된 3000곡에 다다르는 K-pop 히트곡을 분석한 결과, 가사에 담긴 긍정적인 감정은 증가하였고, 부정적인 감정은 감소하는 추세가 30년 동안 꾸준하게 확인되었다. 놀랍게도, 이는 비슷한 시기에 미국이나 영국을 포함하는 서구권 히트곡들에서 발견되었던 감정의 변화양상과 정반대의 결과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극명한 차이는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적 특성의 변화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원래부터 개인주의 문화권인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갈수록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면서 자기애적 성향이나 이기주의 등 개인주의 문화가 가질 수 있는 단점이 더 부각되고, 이러한 사실이 히트곡 가사에 부정적인 감정으로 반영된다고 해석된다.


반면에, 원래 집단주의 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30년 동안 개인주의적 성향이 서서히 강해지면서 개인의 꿈과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노력이 장려되는 등 개인주의 문화의 장점이 전면에 나타나고, 이에 K-pop 히트곡에서도 개인의 자신감과 자긍심을 담아내는 긍정적인 감정이 더 많이 드러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맞물려 같은 시기에 급성장한 우리나라의 경제력과 구매력 또한 K-pop 히트곡 가사에 갈수록 긍정적인 감정이 더 많이 담기는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본 연구는 노래 가사와 같은 자연어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계산과학적 분석을 통해 사회문화적인 시사점을 지닌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함의를 가진다. 본 연구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원광 교수와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졌다.


※ 논문명: Tracking emotions from song lyrics: Analyzing 30 years of K-pop hits

※ 저널: Emotion

※ DOI: https://doi.org/10.1037/emo0001185

이전글 인재교육원, LG전자 제조 AI리더과정 수료식 성료
다음글 제14회 아시아연합동문회 정기총회 개최
  • 상기 콘텐츠 담당
  • 홍보팀 ( 02-760-1145 )